모리오카 역을 나서서 모리오카 시내를 살짝 구경한다.
🏙️ 모리오카 시내 – 도호쿠 지방의 중심지
모리오카시(盛岡市)는 일본 이와테현(岩手県)의 현청 소재지이자 도호쿠(東北) 지방의 중심 도시다. 전략적 요충지인 3대 강(기타카미, 시즈쿠이시, 나카쓰)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예로부터 교통과 물류의 요지로서 발달해왔다.
역에서 나와 시내로 향하는 길, 멀리서 보이는 이와테산(岩手山)의 풍경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해발 2,038m의 이 화산은 ‘난부후지(南部富士)’라고도 불리며 모리오카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맑은 날씨 덕분에 산의 웅장한 모습이 선명하게 보였다.
⚾ 지역의 자랑, 오타니 쇼헤이
시내 곳곳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광고를 볼 수 있었다. 그는 이와테 현 출신(하나마키 히가시고등학교 졸업)으로, 이 고장의 자랑스러운 얼굴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그의 모습이 지역민들에게는 큰 자부심이 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특히 이도류(투수와 타자를 동시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그의 성공은 모리오카뿐만 아니라 일본 전체의 희망이기도 하다.
🏯 모리오카 성터 – 400년 역사의 흔적
모리오카 성은 1597년 착공되어 1633년 완성된 성으로, 도요토미·도쿠가와 시대를 거쳐 에도 막부 하 난부(南部) 가문의 거성으로 사용되었다. 1874년 메이지 정부의 폐성령으로 철거된 후, 1906년 도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현재는 일본의 ‘역사적 공원 100선‘과 ‘일본 100대 명성터‘에 선정되어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역산 화강암으로 쌓은 견고한 석성으로, 그 규모와 보존 상태가 매우 뛰어나다. 성곽을 따라 걸으며 당시 석공들의 뛰어난 기술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각 돌들이 정교하게 맞물려 400년이 넘는 세월을 견뎌낸 모습이 인상적이다.
뭔가 동상이 있어야 할 받침대 같은 곳이 있었는데, 아마도 과거 난부 가문 관련 인물의 동상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비어있지만, 그 자리만으로도 역사의 무게가 느껴진다.
혼마루는 성의 중심부 또는 주성(主城), 즉 가장 중요한 구역이다. 성주가 거주했던 곳으로, 현재는 넓은 광장으로 정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모리오카 시내의 전경이 일품이다.
거대한 석벽 위에 올라서니 과거 성주들이 바라봤을 풍경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높은 곳에서 바라본 모리오카 시내의 모습은 현대적인 건물들과 전통적인 거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모습이었다. 멀리 이와테산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분지 지형의 특성도 잘 관찰할 수 있었다.
🎬 작은 발견 – 동네 영화관
흥미롭게도 귀공자라는 한국영화가 개봉중이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마무리
2024년 5월 8일의 짧은 모리오카 여행이었지만, 이 도시의 매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역사적인 유산과 현대적인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모리오카, 그리고 따뜻한 지역민들의 자부심까지. 다음에는 더 오래 머물며 이와테현의 다른 매력도 탐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2024년 5월 8일 방문.